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는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전시 연출 및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의 보존과학 연구 성과를 집약하여, 유물 복원의 전 과정을 동시대적인 전시 언어로 재구성한 프로젝트입니다. TRIC은 단순한 전시 제작을 넘어, '시간의 설계자''로서 보존과학이 유산의 숨결을 되살리고 미래로 시간을 잇는 과정을 시각적 서사로 구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TRIC이 2015년에 수행한 ‘태조어진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가 설치작품 형태로 최초 공개되어 보존과학의 논리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TRIC은 한국전쟁 당시 화마로 훼손된 태조어진 고궁본을 비롯해 유리건판, 준원전본, 경기전본 등 흩어진 자료들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디지털 이미징 기술로 결합하여 원형의 형태를 복원해냈습니다. 전시 공간에 구현된 레이어 구조의 영상물은 복원의 근거가 된 각 자료를 단계적으로 드러내며, 관람객이 보존과학자의 시선을 따라 유산이 재탄생(RE:BORN)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이외에도 TRIC은 왕의 면복 일습 13종 재현과 대한제국 황실 어마차 복원 연구 등 전통 기술과 현대 과학이 결합된 융합형 성과들을 시각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전시 경험을 만드는 TRIC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