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Samarkand, 사마르칸트) 동북쪽 언덕에서 도로 공사 중 발견된 아프라시압 (Afrosiab, Afrasiab, 아프라시아브, 아프로시압)궁전 유적은 7~8세기 실크로드 무역으로 번영했던 소그디아나(Sogdiana)의 왕 바르후만(Varkhuman)의 궁전으로, 발굴조사 중 궁전 터 중심부에서 소그드 미술과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벽화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현재 벽화와 출토 유물들은 아프라시압 박물관 내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으며, 궁전 터는 발굴 조사 후 장기간 방치되어 그 원형 추정은 물론 정확한 벽화의 출토 위치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아프라시압 궁전벽화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쳐 아프라시압 궁전 유구를 3차원 디지털 기록하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의 아프라시압 박물관, 사마르칸드 고고학연구소 와 함께 복원 연구를 진행하여 7세기 당시의 아프라시압 궁전과 벽화의 모습을 3차원 디지털 복원하였습니다.
복원 결과물은 10분 분량의 전시용 다큐멘터리 필름, 가상 공간에서 아프라시압 궁전의 형태와 벽화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실제 벽화 위에 복원된 모습과 벽화에 대한 부가정보를 겹쳐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콘텐츠로 개발하여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 아프라시압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마리딘 무스타포쿨로브 아프라시압 박물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박물관장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우호의 상징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는 역대 대통령들이 반드시 한번씩은 국빈 방문하는 곳으로, 2019년 4월 20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안내로 벽화와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